키프로스가 구제금융을 받는 데 유로존이 합의했지만, 여전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밝혔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라 칼슨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키프로스가 구제금융에 합의했지만,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이탈 위험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비관적 전망이 나온 것은 구제금융 결과 키프로스 은행업이 위기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키프로스 은행은 그동안 러시아와 서방을 잇는 가교로 명성을 떨쳤다. 키프로스 은행에 몰린 돈이야말로 키프로스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은행들이 구조조정을 받게 되면서 러시아 자금의 존치 여부가 불확실해지고 그 결과 성장 동력이 끊길 수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키프로스는 이날 구제금융 100억유로를 받는 대신 자국 2위 은행인 라이키 은행을 청산하고, 10만유로 이상 예금주들에 최대 40%의 손실을 떠넘기기로 결정했다.

칼슨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은 예금 유출 위험을 높일 것"이라며 "키프로스 정부와 은행들은 자금 조달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키프로스가 결국 높은 수준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칼슨은 "키프로스의 부채 가운데 절반은 자국 주식과 은행 대출로 구성돼 있다"며 "이 부채의 주인이 키프로스 은행들이기 때문에 헤어컷(부채 상각)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키프로스 은행권이 회생 불가능 상태가 된다면 키프로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