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학의 법무부 차관이 21일 자진 사퇴했다. 본지가 그의 이번 사건 연루 의혹〈21일자 A1면〉을 보도한 지 12시간 만이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6시쯤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사직 의사를 전달한 뒤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저의 이름과 관직이 불미스럽게 거론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에게 부과된 막중한 소임을 수행할 수 없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확인되지도 않은 언론 보도로 인하여 개인의 인격과 가정의 평화가 심각하게 침해되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자연인으로 돌아가 반드시 진실을 밝혀,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강원도 원주의 호화 별장에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
피해 여성들은 19~20일 경찰 조사에서 "김 차관이 성 접대에 관련돼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의혹사건 관련자인 권모(여)씨가 제출한 문제의 동영상을 지난 2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영상 화질이 다소 흐려 화질을 보강하고 김 차관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데 하루 이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그동안 청와대의 해명 요구에 "하늘이 열 쪽이 나더라도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이번 사건 연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