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김학의 법무차관의 성 접대 의혹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가리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경찰 수사의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김 차관에 대한 성 접대에 동원됐다는 여성이 경찰에 출두해서 했던 진술, 건설업자 윤모씨를 고소했던 권모(여)씨가 제출한 문제의 동영상 내용 등을 보고받고 이번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번질지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봐왔다.

하지만 김 차관의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결국 21일 오후 사의를 표명하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어찌 됐든 김 차관에 대한 검증 부실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당국자는 "김 차관 임명 직전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를 하고, 김 차관 본인은 이번 사건 연루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는 임명을 보류하거나 철회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3일 차관 인선 발표 직전 이번 의혹에 대해 경찰청에 공식 의견을 낼 것을 요구했다. 민정수석실에서 법조계에 떠돌던 김 차관 관련 소문을 입수, 확인 작업을 벌인 것이다. 그때 경찰청 쪽 공식 답변이 "별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김 차관 본인도 청와대의 확인 요구에 "하늘이 열 쪽이 나더라도 나는 무관하다. (건설업자) 윤씨도 모르고 윤씨 별장에도 간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청와대는 예정대로 다른 차관들과 함께 김 차관 내정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어찌 됐든 이번 사건으로 정권이 큰 부담을 지게 됐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