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전 인류를 달에 보낸 아폴로 우주선의 로켓 엔진이 대서양 심해에서 인양됐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인양 작업에 필요한 자금은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조스가 사비를 털어서 냈다.
베조스가 후원하는 해저탐사팀과 NASA는 지난 19일 1960~1970년대 아폴로 우주선을 쏘아 올린 새턴 5호 로켓에 장착돼 있던 엔진 F-1의 잔해 2개를 깊이 4.8㎞ 심해에서 건져냈다. 엔진 잔해는 아폴로 우주선이 발사됐던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580㎞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번에 인양된 엔진 파편은 부식이 심해 일련번호 등을 판별하기 어려워 여러 아폴로 우주선 중 어느 것에 사용된 엔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엔진은 NASA의 소유로,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아폴로 우주선 엔진은 원래 회수 계획이 없었지만 우주 탐사에 관심이 많은 베조스가 자금을 대면서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조스는 지난해 3월 초음파 탐지기를 동원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는 이 엔진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조스는 고등학생 시절 우주에 호텔과 놀이공원을 세우는 사업을 꿈꾸는 등 오래전부터 우주에 빠져 있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보도했다. 그는 2000년 항공우주회사 '블루 오리진'을 창립, 개인 우주여행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선과 관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