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사진)의 선발 진입 전망이 밝아졌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9일 "테드 릴리(37)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거나 마이너리그의 선발투수로 올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폭스스포츠는 같은 날 "다저스가 애런 하랑(35)과 크리스 카푸아노(35)의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며 콜로라도 로키스 등 네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테드 릴리와 애런 하랑, 크리스 카푸아노는 LA 다저스의 5선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경쟁하던 선수들이다. 그중 메이저리그 통산 130승을 올린 좌완 베테랑 릴리는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유력한 후보였다. 현지 다저스 담당 기자들은 최근 "릴리의 공이 괜찮다"며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적응이 늦어지면 릴리가 대신 선발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독감과 잔부상 등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릴리는 시범경기 6과 3분의 2이닝에서 방어율 9.45로 부진했다. 매팅리 감독은 "릴리는 현재 한 경기에서 공을 90개 던질 수 있는 몸이 아니다"며 "그는 몸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하랑과 카푸아노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입단 때부터 이적설(說)이 나돌던 선수들이다. 시범경기의 투구가 신통치 못하자 다시 트레이드 소문에 휘말렸다. 하랑은 세 경기에 선발 등판해 방어율 10.00을 기록했다. 카푸아노는 9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을 네 개 허용했다. 삼십대 중반의 둘은 커리어 내내 선발로만 나와 불펜 투수로 변신하기 어렵다.

MLB닷컴의 켄 거닉 기자는 "릴리·하랑·카푸아노는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아웃(out)된 셈"이라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잭 그레인키의 회복이 더디면 류현진이 4선발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오는 2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범경기 다섯 번째 선발 등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