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미술관 수는 110여개(한국사립미술관협회 집계). 이 중 입장료만으로 미술관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 미술관 설립자나 후손들이 '사재'를 털어 운영하는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명옥 사립미술관협회장은 "사립미술관은 기업 문화재단 출연기금으로 운영되는 몇 곳을 제외하곤 대부분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사정이 이러니 '돈줄' 마련하는 게 사립미술관의 숙제 중의 숙제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은 재단 기금 이자 수입과 김환기(1913~1974) 작품 저작권료로 비용을 충당한다. 박미정 환기미술관장은 "5000~7000원 하는 미술관 입장료로는 직원 한 달 월급도 안 나와 저작권료에 크게 기대고 있다"고 했다. 김환기 작품 저작권료는 출판물에 실릴 경우 평균 점당 20만~30만원 선. 아트월(고급 벽지), 전시회 간판 등에 사용될 때도 저작권료를 받는다.
서울 토탈미술관은 2년째 연말 기부금 행사를 열고 있지만 사정은 어렵다. 노준의 관장은 "기부를 할 만한 사람들은 다 자기네 미술관을 갖고 있어 기부를 받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은 교육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미술관 재정에 보탠다.
장소를 빌려주는 대관(貸館)으로 수익을 얻는 곳도 있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지방 사립미술관 같은 경우 대관해주고 작가에게 작품을 받는 형식으로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그러나 서울의 이름난 미술관 같은 경우엔 자체 기획전 없이 대관을 하면 미술관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대관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