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와 고비 사막 등지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불어와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서울과 충청도 이남 지역 등지에 '약한 황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상청이 18일 밝혔다. 이번 황사는 서울에서는 지난 1일과 9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봄철(3~5월) 황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새벽 비가 그치고 난 뒤부터 서울을 비롯한 일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 약한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황사는 대부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대기 상층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짙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약한 황사는 미세먼지 농도가 공기 1㎥당 400㎍(마이크로그램·1㎍은 100만분의 1g) 미만일 경우를 말한다.

올해 봄철 황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3~5월까지 3개월간 5.2일 발생)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평상시보다 수십 배 올라가는 '강한 황사'가 앞으로 닥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에 이미 눈이 다 녹은 상태라 강한 바람만 불면 언제든 강한 황사가 우리나라로 향할 수 있다"면서 "특히 강한 북서풍의 영향을 주로 받는 4월 상순까지는 '요주의' 기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황사가 비록 '강한 황사'는 아니더라도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평상시보다 2~3배까지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황사가 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공업지대가 밀집한 중국 동부 해안지역을 거쳐 우리나라를 향할 것으로 보여, 납·비소 같은 유해 중금속이 황사 속에 포함돼서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춘 대기환경과장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28차례 황사를 분석해 보니 중국 동부 공업지대를 통과하는 '오염 황사'가 절반가량인 13차례(46%)로 조사됐다"면서 "'오염 황사' 때는 흙먼지 속에 유해 중금속이 평소보다 더 많이 들어 있어 (공업지대를 거치지 않는) '일반 황사' 때보다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경과학원이 2009~2011년까지 발생한 13차례 '오염 황사' 때 수도권 대기 중에서 황사 속에 든 납·비소·카드뮴 같은 발암(發癌)물질과 셀레늄 같은 신경 독성물질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황사가 없는 날보다 이 유해 중금속들의 농도는 1.8~3.3배까지 더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