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공정위 내부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사다. 한 후보자는 대표적인 조세 전문가로 박근혜 대통령 대선 캠프에도 이 자격으로 참여했다. 주요 이력을 보더라도 석·박사 학위 모두 조세법으로 취득했으며, 사법시험 합격 후 변호사와 교수 자격으로 정부 세제실 고문변호사, 조세심판원 심판관, 세제발전심의위원을 거쳤다.

한 후보자는 임명되기 직전까지 국세청장 후보로는 오르내렸지만 공정거래위원장으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가 '김앤장'과 '율촌'변호사로 있으면서 대기업을 대리해 많은 소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공정위원장직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도 한다. 특히 삼성그룹 승계 과정의 삼성SDS 전환사채 헐값 발행 관련 소송을 진행한 사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대기업 관련 소송을 진행한 경험은 대기업 편에 서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속성을 정확하게 파악해 제대로 정책을 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발표 전날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내정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은 '한 후보자가 강직한 성품이어서 공정위원장직을 잘 수행할 것 같다'고 평가하셨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 후보자는 98년 한나라당 경북 구미갑 지구당 위원장을 지낸 적이 있는데 그 당시 막 국회의원이 됐던 박 대통령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갑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이다.

공정거래위원장은 원래 청문회 대상이 아니지만 법 개정으로 한 후보자부터 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쟁점은 재산과 병역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산에 대해 한 후보자는 "변호사 생활을 오래 했으니 적지는 않다. 청문회 때 자세히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병역과 관련해 본인은 일병 보충역 제대를 했고, 공인회계사인 첫째 아들은 공익 근무를, 로스쿨에 다니고 있는 둘째 아들은 현역 판정 후 연기 상태에 있다.

▲55세 ▲경남 진주 ▲서울대 법학 박사 ▲사법시험 22회 ▲법무법인 김앤장, 율촌 변호사 ▲한양대·이화여대 법학과 교수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