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

새 교황 프란치스코 1세로 선출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76)은 버스로 출퇴근하고 비행기도 이코노미를 이용할 정도로 청렴한 인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중남미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36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탈리아 출신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8년 예수회에 입문해 수도사의 길을 걸었으며, 1969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아르헨티나와 독일에서 공부하고 1998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주교, 2001년 추기경에 임명됐다. 독일어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 능통하다.

평소 그는 청렴하고 검소한 삶으로 유명하다. 대주교 직에 오른 뒤에도 운전기사를 따로 두지 않고 버스나 지하철로 출퇴근 했다. 사는 곳도 대주교 관저가 아닌 성당 옆 건물의 방 한칸짜리 아파트다. 비행기를 이용할 때도 이코노미석을 탄다. 추기경복도 전임자의 것을 그대로 물려받아 입었다. 요리를 본인이 직접 해서 먹기도 한다.
신학적인 측면에선 보수주의자로 평가된다. 영국 BBC방송은 "새 교황은 신학적으로 보수적"이라며 "낙태·동성결혼·피임 등에 대해 카톨릭 교회의 태도변화를 바랐던 이들의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좋아하는 작가는 ‘픽션들’ ‘알레프’ 등을 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카리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쓴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취미는 탱고와 축구다.

일각에선 그의 건강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전임 베넥딕트 16세(86)가 즉위할 당시(78)보다 2살밖에 젊지 않은데다 폐수술을 받아 수십년 동안 한 쪽 폐로만 생활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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