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진미(珍味)로 꼽히는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 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의 탐식에 씨가 말라가는 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국제 사회가 팔을 걷어붙였기 때문이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CITES) 회의는 11일(현지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16회 회의에서 귀상어(망치상어ㆍhammerhead shark), 악상어(porbeagle shark), 장완흉상어(oceanic whitetip shark) 등 그동안 상어지느러미 요리용으로 남획돼온 상어 3종에 대한 거래를 엄격하게 규제하기로 결정했다고 AP가 보도했다. CITES는 175개 회원국을 둔 세계 최대 야생 동ㆍ식물 보호 협약이다.

그동안 상어는 고가에 거래되는 지느러미 때문에 수난을 당해왔다. 귀상어 지느러미는 킬로그램당 최소 800달러(약 90만원)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어 지느러미는 홍콩과 대만, 중국 등 중화권에서 전복, 제비집과 함께 3대 진미 재료로 꼽히면서 비싼 값에 수입됐다.

수산업자들은 연간 수천만 마리의 상어를 마구잡이로 잡아 요리 원료가 되는 지느러미 부위만 떼내고, 몸통은 바다에 버려왔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현재 전 세계에 연간 7300만마리가 넘는 상어들이 이런 식으로 잔인하게 포획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식용으로 유명한 귀상어 등 일부 종들은 개체 수가 30년 전보다 90% 이상 줄어들기도 했다.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이번 규제안이 최종 통과되면, 앞으로 해당 상어를 거래하는 업체들은 관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입 허가증 발행도 의무화된다. 식당들은 요리에 사용된 상어 지느러미가 불법으로 남획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사이언스 월드 리포트는 "남획으로 공급이 넉넉할 때도 상어 지느러미 요리는 미식가들이나 먹는 비싼 음식이었다"며 "공급이 줄면서 지느러미 요리 가격은 더 뛸 것으로 보이고, 자연스럽게 요리를 찾는 고객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