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 서2동 ㈜파크랜드가 최근 남·녀 트레킹화를 출시했다. 국내의 대표적 정장 브랜드인 파크랜드가 양복 외에 신발에도 진출한 것이다. 그것도 '걷기 여행'의 필수품인 트레킹화다. 아무래도 '갈맷길'로 상징되는 '걷기 열풍'을 겨냥한 도전이다.
이 회사 배은영 마케팅팀장은 "우리 트레킹화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트렌디한 디자인에 스포츠 전문 브랜드 못지 않는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파크랜드의 '트레킹화' 시장 진출은 지난 2005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운영중인 대규모 신발공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매월 아디다스·뉴발란스 등 고급 브랜드 신발 180만 켤레를 생산하는 이 공장의 수준은 아디다스 등의 해외 바이어들이 인정할 정도다.
파크랜드는 지난 해 6월 부산생활체육회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서 파크랜드 측은 갈맷길 걷기 등 지역 생활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쯤 부산시생활체육회와 달빛걷기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축제는 갈맷길 8-2코스인 수영강·APEC나루공원에다 '부산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온천천을 연계한 새 코스를 개발해 펼친다는 것이 파크랜드 측의 구상이다.
곽국민 부회장은 "좋은 옷을 넘어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고객들에 대한 보답이라 생각한다"며 "이런 경영 방침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걷기 운동 확산 기여'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갈맷길 4~5코스를 무대로 하는 마라톤대회를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크랜드 측은 또 지역의 '물은 생명입니다' 캠페인을 후원하는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북한산 탐방로 지키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자연생태계 보전에도 나서고 있다. "'좋은 세상'은 깨끗한, 쾌적한 환경에서 출발한다"는 생각에서다.
'친환경'은 파크랜드 공장 안으로도 이어져 있다. 서2동 본사 건물 안에 있는 재단센터. 천을 자르는 곳이지만 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다. 천을 자를 때 생기는 먼지 등은 공기 흡입장치가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작업대를 나누는 선반 위엔 화분들이 놓여 있다.
파크랜드는 1973년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제품을 생산하는 태화섬유로 출발, 1988년 '파크랜드'란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좋은 품질의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이 '파크랜드' 옷이 대박을 치면서 10년 뒤인 1998년엔 '파크랜드'로 회사 이름을 아예 바꾸고 거듭났다. 80년대 당시 급격한 임금상승에 극심한 노사분규가 겹치면서 너도나도 중국 등으로 공장을 옮길 때 파크랜드는 반대로 갔다.
첨단 설비를 들여와 공장을 증설하고 유통 공정을 단순화했다. 새 상품을 디자인한 지 열흘 안에 새 제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공정을 빠르게 한 것이다. 또 생산제품은 창고 대신 전국의 매장으로 직송했다. 물류회사도 직영, 제품을 매장까지 직접 배달해 물류비를 아끼고 있다. 새 설비투자는 지금도 해마다 40억~50억원씩 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신사정장 파크랜드 외에 제이하스·오스틴리드·페리젠슨 등 캐주얼과 여성복 프렐린 등으로 브랜드가 더욱 다양해졌다. 2009년엔 스포츠 웨어인 'PL 스포츠'도 출시했다. 공장도 국내 3곳, 중국 1곳(현지 내수 공급) 등으로 늘어났다. 이들 국내외 공장의 종업원만 2200여명에 이른다. 2005년 인도네시아 신발공장을 인수했다. 이 공장은 근로자가 1만45000여명을 넘는 대규모다. 매출액은 지난해 5000여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