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들을 오는 11일 임명키로 함에 따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 인선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와 검찰 주변에선 "누구를 뽑을지는 거의 정해진 것 같고, 황교안 법무장관이 임명장을 받는 대로 제청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온다.

새 검찰총장 자리는 작년 11월 말 내분(內紛) 사태로 한상대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 3개월 넘게 비어 있다. 지난달 7일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 대검차장,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 대구고검장이 후보다.

이 중 소병철 고검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 출신인 그는 권력기관장 인사에서 이른바 '국민 통합' 카드로 거론된다. 앞선 국가정보원장·금융위원장 인사에서 서울 출신인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과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각각 기용되면서 "검찰총장은 호남 출신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소 대구고검장은 영남 지역 인사들로부터도 많은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 고검장 발탁은 검찰 인적(人的) 쇄신과 직결될 수 있다. 그는 김 차장이나 채 고검장보다 사시 1년 후배다. 이 때문에 그가 기용되면 연수원 14·15기 고검장 전원이 물갈이되고 검사장 이상 간부 15명 안팎이 옷을 벗을 수 있다.

(왼쪽부터)김진태 대검차장, 채동욱 서울고검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그러나 '파격'보다는 '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지난달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 당시 법무부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연수원 14기를 우선 검토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위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선 경남 출신 김진태 차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3개월간 큰 잡음 없이 조직을 추슬러 왔다는 점에서 점수를 따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은 1995년 '노태우 비자금 수사'에 참여하는 등 수사 경험이 풍부해 중수부 폐지에 따른 검찰 수사력 약화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서울 출신인 채동욱 고검장 역시 2006년 중수부 수사기획관일 때 현대차 비자금 수사를 이끄는 등 '대기업 수사'에서 실력을 발휘했고, 검찰 내에서 원만한 성품과 일 처리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의 주변에선 병역 문제 등 인사청문회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문제가 거의 없을 것이고, 야당과도 관계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