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명성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에게 지난 1월 황산 테러를 가한 범인은 이 발레단 스타 무용수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볼쇼이 발레단 발레리노 파벨 드미트리첸코(29)는 앞서 지난 5일 세르게이 필린(42) 예술감독에게 황산 테러를 한 용의자로 모스크바 경찰에 체포됐다. 필린 감독은 1월 17일 자택 앞에서 마스크를 쓴 괴한으로부터 황산 테러를 당해 얼굴과 목에 3도 화상을 입고 시력 손상을 입었다. 필린 감독은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드미트리첸코는 7일 경찰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 2명에게 필린을 혼내주라고 했다"고 범행 지시를 인정했지만 "그러나 황산을 뿌리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첸코의 친구 유리 자루츠키와 안드레이 리바토프는 자동차 부품점에서 황산을 구입해 필린에게 뿌렸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드미트리첸코는 필린 감독이 자신의 여자 친구인 발레리나 안젤리나 보론초바에게 주연급 역할을 주지 않는 것에 불만을 품어 왔다고 발레단 관계자 말을 인용해 BBC 방송이 보도했다.
2002년부터 볼쇼이에서 발레리노로 활동한 드미트리첸코는 '폭군 이반' '백조의 호수' 등에서 주역을 맡은 발레리노로 내한 공연도 여러 차례 한 스타 무용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