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선하 기자] 배우 박시후와 그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연예인 지망생 A씨 사이의 공방이 난데없이 카카오톡 메시지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변호인을 통해 사건 정황을 파악할 수 있는 카톡 메시지를 하루걸러 보도자료로 유포하며 “진짜 전문은 이것”이라고 주장, 감정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카톡 메시지 공개는 지난달 28일 처음 시작됐다. 사건 당일 동석한 신인배우 K의 지인이 한 매체를 통해 “성폭행 내용에 대한 건 없다. 즐거운 대화였다”며 K와 A씨가 사건 다음날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A씨가 언론을 통해 주장한 사건에 대해 염려했다는 내용과 달리 K의 주장대로 일상적인 대화 내용이 담겨 K를 비롯해 박시후 측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듯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A씨 측은 이를 "박시후 측에 유리하게 편집된 카톡 메시지"라며 전문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이 메시지에는 A씨의 만취 상황과 함께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는 정황을 엿보게 하는 내용이 담겨 심신상실 및 항거불능 상태였다는 A씨 측의 기존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여기에 박시후 측이 7일 “이 역시 카톡의 전체 내용이 아닌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추가 내용이 첨부된 카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박시후 측은 “카톡 내용을 보면 고소인 A씨는 박시후를 고소한 시점인 2013. 2. 15. 23:00경이 지나자 갑자기 속이 메스껍다며 임신을 걱정하고 있다. 성관계를 한지 하루도 되지 않아 갑자기 임신을 운운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불순한 의도에 의해 벌어진 사건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처럼 양 측은 연달아 폭로성 카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소모전으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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