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 최재우(한국체대·사진)가 한국 스키 역사를 새로 썼다.

최재우는 6일 노르웨이 보스에서 열린 2013 FIS(국제스키연맹) 프리스타일 스키 세계선수권 남자 모굴 파이널 2에서 23.94점으로 5위에 올랐다. 우승은 캐나다의 미카엘 캔스버리(27.59점)가 차지했다. 한국 스키가 세계선수권에서 '톱10'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빅에어(Big Air)에서 권대원(34)이 18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재우가 세계선수권 5위를 차지하면서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게 됐다.

최재우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총점 24.14점으로 51명의 출전자 가운데 9위를 기록해 파이널 1에 올랐다. 예선 상위 18명이 겨루는 파이널 1에서 6위 이상의 선수들은 파이널 2에서 다시 한번 대결을 벌여 최종 순위를 정한다. 최재우는 파이널 1에서 생애 최고 점수인 26.06점을 받아 2위를 기록했지만, 파이널 2에서 아쉽게 23.94점을 받아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키 176㎝, 몸무게 70㎏의 최재우는 15세 때 태극 마크를 단 한국 스키의 기대주다. 2008년부터 3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스키 유학'을 했다. 당시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로부터 귀화 제의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최재우는 작년 2월 주니어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을 목에 건 직후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토비 도슨(35) 대표팀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세가 빨라졌다. 최재우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11위를 기록했고, 세계랭킹도 100위권에서 29위로 끌어올렸다.

최재우는 세계선수권의 선전으로 2014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동계올림픽의 모굴스키 출전권은 세계랭킹과 전년도 세계선수권 성적, 국가별 쿼터를 고려해 30명에게 주어진다. 여자 모굴에 출전했던 서정화(24·GKL)는 파이널 1에서 22.4점을 기록해 자신의 최고 성적인 1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