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보〉(1~213)="강동윤의 돌을 잡으려면 엄청 피곤하다." "스웨는 한 번 앞서면 절대 역전당하는 법이 없다." 젊은 프로들 사이에서 나도는 말들이다. 이 바둑을 통해 둘의 특징이 모두 뚜렷하게 드러났다. 초반 완착으로 판이 엷어진 뒤 강동윤이 보여준 저항력은 끈기의 화신답게 초인적이었다. 스웨는 스웨대로 한 번 우세를 잡자 놀라운 완급조절 솜씨로 승리를 지켜냈다.
마지막 장면을 좀 더 본다. 210으로 참고1도 1로 한 집을 내는 것은 흑 2, 4로 연단수가 된다. 백A로 연결해도 흑B 선수 후 C로 따내 백의 부활은 없다. 그런데 종국(終局) 상황에서 참고2도처럼 백의 수를 최대한 늘린 뒤 좌하귀와 수상전을 꾀할 수는 없었을까. 그것은 11때 12란 '단순함의 묘수'로 흑은 자체로 살아있다.
스웨는 강동윤에게 당했던 '빚'을 1년 만에 갚으며 원성진의 결승 파트너로 결정됐다. 강동윤은 LG배 첫 4강 진출을 심기일전의 발판 삼아 곧 시작될 차기 대회를 기약할 일이다. (130 144 150 156 162 172 178 184 190…70, 141 147 153 169 167 175 181 187 193…105, 213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3시간 4분, 흑 3시간 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