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이정희 전 대선 후보를 당 대표로 하는 3기 지도부 출범식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 91%의 찬성을 얻어 당선됐다.

이 대표는 취임사에서 "전 민족이 위기에 처한 시기에 다카기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는 애국의 편에 섰느냐, 매국의 편에 섰느냐. 세계가 민주주의를 요구하던 시기에 유신의 퍼스트레이디(박근혜 대통령)는 민주주의의 편에 섰느냐, 독재의 편에 섰느냐"라며 박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민중의례… 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3기 지도부 출범식에서 이정희 대표, 강병기 전 비대위원장, 이석기 의원(오른쪽부터) 등이 주먹을 불끈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당원 등 2000여명의 참석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영상이 나오자 야유를 보냈다. 또 같은 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트리는 영상이 나오자 일부 참석자들은 환호를 했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진보당은 이날 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민중의 노래' 등 민중가요만 제창했을 뿐,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는 애국가를 불렀다.

이 대표를 포함한 9명의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진보당 지도부는 대부분 종북(從北) 논란에 휩싸인 NL(민족해방)계 '경기동부연합' 출신으로 채워졌다. 현재 진보당 소속 의원 6명 중 이석기·김선동·김미희·오병윤 등 4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진보당은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에 초청장을 보냈지만 두 당 모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