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3.2.27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유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는 27일 청문회를 열고 유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을 검증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시인하는 한편, 전관예우 의혹과 연말정산 이중공제 논란,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상가에 대한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유 후보자는 "1988년 배우자 홀로 서울 둔촌동 집에서 서울 노원구 하계동 아파트로 주소를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위장전입이 맞는가"라는 유승희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위장전입을 인정하고, 그 부분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유 후보자는 "아이들 취학 때문이지 투기 목적의 행위는 아니었다"며 이해를 구했다.

유 의원은 "1994년 7월 매각하면서 2800만원 정도 차익을 거둬 투기성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며 "혹여 투기 목적이 아니라 할지라도 위장전입은 중대한 위법 사항이고,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도 위장전입 하나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가 문화부 차관 퇴직 이후 산하기관과 연관기관에서 비상임이사로 활동한 데 대한 '전관예우' 의혹도 제기됐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부 산하 유관기관 10여곳에서 비상임이사나 고문으로 활동했는데, 경기관광공사나 파주출판도시재단의 경우 전관예우 시비에 걸릴 수 있다"며 "2006년에 퇴직 후 유관기관에 재직할 수 없도록 규정이 생겼는데 (유 후보자가) 비상임이사로 활동한 건 2007년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경기관광공사에서 어떤 자리를 제안했는데 제가 봉급을 받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거절했고, 대신 자문을 위한 고문을 해달라고 해서 반대급부를 일부 받았다"면서 "파주출판도시재단에서는 몇 달에 한 번 10만원 정도 받은 것 외에는 소득을 올린 게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여가디자인포럼의 대표로 있을 당시 경기관광공사가 수의계약 형식으로 연구용역을 맡긴 것을 지적, "대표가 자문위원으로 있는 단체로부터 수의계약으로 용역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전관예우라는 비판이 있는데 정서상 맞다고 보느냐"며 "여가디자인포럼에 연구용역을 맡긴 것은 자문위원인 후보자가 차관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유 후보자는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전관예우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전관예우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그 소신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웅래 민주통합당 의원은 "부인이 의사인데 탈세하기 위해 국민연금에 가입 안하고 있다가 국민연금 정정신고를 15일에 했다"며 "탈세한 부분을 인정하느냐" 추궁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신당동 동평화시장 상가와 관련된 탈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고, 유 후보자는 "세금 납부를 다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재철 MBC 사장 퇴진 문제 등 현안과 관련된 민감한 질문들도 나왔다.

유 후보자는 "김재철 사장이 언론을 권력의 홍보 도구로 사용한 데 대해 인정하는가"라는 노웅래 의원 질문에 "언론행정은 문광부 소관이지만 홍보는 소관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피해갔다.

또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김 사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서는"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바 있는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에 대해서도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 전 정부에서 임명된 진보 성향의 문화계 인사에 대한 '물갈이'가 일으킨 파문과 관련된 윤관석 의원의 질문에는 "그런 사건들은 개인적으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