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과학자들이 야생의 수달(otter)을 관찰한 결과, 수컷 생식기 무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먹이 사슬에 각종 화학물질이 개입하면서 수컷 수달의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 대학의 '수달 프로젝트' 팀은 환경 오염물질인 내분비 교란물질이 "놀라울 정도로" 수컷 수달의 생식기뼈의 무게 저하를 초래했으며, 물에서 사는 포유류인 수달의 이런 변화는 인간 남성의 재생산 능력에도 같은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디프대 연구진은 수컷의 생식기뼈 저하를 초래한 내분비 교란물질이, 정류(停留) 고환을 갖고 태어나거나 성기 기형의 문제를 안고 있는 아기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는 현상의 배후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프로젝트의 고윈 라이언스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려면, 주요 종(種)들의 번식 능력·건강에 대해 분명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공해물질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지금의 자족적(自足的) 분위기를 끝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에서 인간이나 야생동물들은 모두 수많은 화학물질의 칵테일에 매일 노출돼 있으며 이런 것들이 모여서 결국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수달 수컷의 생식기에 영향을 끼친 내분비교란 물질은 인간의 재생산 건강 능력 감소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영국에선 1970년대에 수달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었고, 원인은 매우 높은 수준의 오염물질 탓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