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2.21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1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진행해온 새 정부 인선에 대해 "서투른 목수가 연장 나무라는데 서투른 목수 탓을 해야 한다"며 "임명권자가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의 인사 내용과 관련, "(고위공직자를)임명하고 지명할 때는 기본적으로 체로 걸러진 사람을 청문회에 내보내야하는데 거르지도 않고 마구 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위원장은 박 당선인이 '신상털기'라며 문제를 제기한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는 박 당선인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있던 시절 야당에서 주장했고 여당(당시 열린우리당)에서 받은 것"이라며 "미국에서는 무덤이라고 할 정도로 냉혹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청문회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에 대한)사전검증을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박 당선인이 국정운영을 시작도 안했기에 (아직) 뭐라 평가하기 이르지만 인사문제와 정부조직법 협상을 보니 '불통'"이라며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소통의 시작은 여당, 그 다음 야당"이라며 "야당과 대화하면 국민의 48%와 대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난항을 겪고 있는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에 대해선 "기능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심각해질 것이라고 해서 골라낸 것이 6가지 요구사항"이라며 "그것을 여권이 안 들어주면 뭐 하러 협상하나. 야당이 필요없는 것"이라고 말해 인수위가 마련한 원안을 고수하는 박 당선인 측의 협상 태도를 겨냥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6가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타협의 여지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그렇게 어리석은 짓을 하겠나. 26일 본회의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거기(박근혜 당선인과 여권 측)에도 정치하는 사람이 있고 참모도 있는데 절대 된다고 본다"며 "그 만큼은 믿고 신뢰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위원장은 구체적인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 내용과 관련, "복잡할 것 없다. 우리가 99%양보한 것"이라며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의 경우 그냥 과학기술부로 가자고 주장해야 하는데 우리는 큰 덩어리에서 이의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영뉴스통신사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3.2.21

문 위원장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선 "안 전 후보는 우리와 대선을 같이 치렀고 반은 그분이 해준 것이다. 그분의 정치적 경력의 결정적인 부분에는 우리 당과 선거를 같이 치렀다는 것도 기록돼있다"이라며 "그분이 다른 생각을 갖고 신당을 만들면 변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안철수 신당'이 창당됐을 경우 민주당 내 구성원들의 이탈가능성과 관련, "새로운 당을 한다고 가겠나. 간다면 공천탈락자나 B급 정치인일 것이며 그런 사람들이 간다면 전형적인 구태, 여기서 뽑아가려는 것도 구태, 그런 사람만 모아서 창당하는 것도 구태"라며 "그런 구태를 하면 안철수가 죽는 게 아니라 안철수 정신이 죽는다"고 말해 거듭 '안철수 신당'에 대한 강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다만 안 전 대선후보 측 인사들의 오는 4월 재보궐선거 출마설에 대해 "결정은 거기서 하는 거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후보를 내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단일화를 원하면 응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문 위원장은 "공당이 선거에서 공천을 안 하고 '안철수당' 눈치를 본다면 그건 미친당이나 부족한당, 못난당"이라며 "그쪽도 후보를 내서 단일화를 하자고 하면 협상 대상이기는 하지만 협상을 전제로 후보를 내는 것은 공당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그러나 진보정의당이나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과의 연대 문제와 관련해선 "연대해서 마이너스되는 연대는 하면 안 된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연대는 마이너스라고 하지 않느냐"며 "그런 연대를 왜 하나. 백해무익, 발목만 잡힌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새로운 야당상을 정립하는 문제에 대해선 "반대를 위한 반대, 딴죽걸기, 트집 잡기를 해서는 국민이 야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그런 것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민주 대(對) 반민주 구도로 죽기 살기로 싸우는 것은 이미 20세기 얘기다. 냉전적 이데올로기도 없어졌다"며 "그런 사고방식, 이데올로기의 늪에서 나와서 생활정치, 민생정치, 현장정치로 여야간 경쟁을 하자"고 강조했다.

문 위원장은 또 "맞춤형 정책대안을 만들자"며 "그것을 새로운 '야당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이 겪고 있는 진통에 대해 "현재 60년 전통의 야당이 붕괴직전에 있다. 이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여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의 변화 시도와 관련해선 "지금 야당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 큰 흐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