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랑의 집짓기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강원대 학생들.

한때 "국립 강원대학교(이하 '강원대')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교통수단 발달로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학교 인지도가 높아져 "춘천"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일부만 맞고 일부는 틀린' 답이다.

강원대 캠퍼스는 △강원 춘천시 △강원 삼척시 교동 △강원 삼척시 도계읍 등 세 곳에 분산돼 있다. 지난 2006년 삼척대와 합쳐지면서 '통합 강원대'로 출범한 이후 생긴 변화다. 이로써 강원대는 20개 단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을 갖춘, 연간 신입생 5000여 명 규모의 초대형 종합대학으로 거듭났다. 도내에서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모두 갖춘 대학은 강원대가 유일하다. 정·관계를 막론하고 도내 모든 분야에 동문이 포진, 인적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눈에 덮인 강원대 교정. 강원대는 지역 거점 대학을 넘어 ‘세계화 대학’을 추구하고 있다.

강원대는 명실상부 강원도를 대표하는 국립 거점대학이다. 하지만 지난해 고속전철 ITX가 개통된 이후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대에 접어들며 재학생 중 60%가 서울 등 비(非)강원도 출신으로 채워졌다. 등록금 부담이 적은 국립대학이란 점, 6600여 명이 수용 가능한 기숙사를 갖췄다는 점이 부각되며 추후 수도권 재학생의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강원대는 외적 변신에 걸맞은 '내실 다지기' 작업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국내 1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된 모 언론사 주관 대학평가에서 전국 거점국립대 중 '지식재산권 등록'과 '기술이전 수입액' 부문에서 나란히 2위에 올랐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주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대상 대학에 3년 연속 선정돼 169억원을 지원받은 건 물론이고 △교과부 주관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선정(5년간 250억원) △지식경제부 주관 사업원천기술개발연구사업 선정(5년간 120억원) 등의 정부 주관 사업도 잇따라 유치, 학교 위상을 높였다. 취업 실적 부문에서도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해 6월 50%에도 못 미치던 취업률이 지난해 연말 60%를 넘어선 것.

강원대는 올 들어 단과대학과 개별 학과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높이려면 (기초 단위가 되는)단과대학과 개별 학과의 기본기 향상에 힘쓰는 게 급선무"란 판단에 따른 조치다. 그 구체적 방안으로 학교 측은 '학과 중심 자율·책임 운영제'를 시행 중이다. 연구실적·취업률·충원율 등 성과 측정이 가능한 주요 지표를 바탕으로 학과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기적 평가를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실시하는 방식이다. 단과대학의 책임 경영을 위한 조치로는 '성과목표제'가 추진된다. 단과대학별 학문적 특성을 고려한 성과 협약을 통해 단과대학 특성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특화된 자체 발전계획을 수립, 운영하는 게 골자다.

강원도와 손잡고 추진 중인 '2016 르네상스 KNU 발전계획'도 강원대의 야심작 중 하나다. 강원대는 '대학 정체성·경쟁력 회복과 대학 문화의 새로운 탄생'을 주제로 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쳐 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과 국립대학으로서의 소명을 재확립할 계획이다. 신승호 강원대 총장은 "강원대는 장차 자연과 인문, 문화와 예술 분야가 융합된 '르네상스형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나누고 보듬고 소통하고 실천하는 리더' 배출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강원대학교 연혁

1947년|‘강원도립 춘천농업대학’으로 개교
1951년|부산에 전시(戰時) 대학 운영
1952년|‘강원도립 춘천농과대학’으로 개명
1968년|일반대학원 신설
1970년|‘국립 강원대학’으로 개명
1978년|종합대학으로 승격
1997년|의과대학 신설
2000년|강원대학교병원 개원
2006년|통합 강원대학교 출범
2008년|의학전문대학원·법학전문대학원 설립
2009년|삼척 제2캠퍼스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