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LG·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가 포함된 161개 기업이 발암(發癌)·신경독성 물질 등 유독물질이 든 폐수를 무단 배출해 온 사실이 환경 당국에 적발됐다.

환경부는 최근 2개월 동안 전국 4만7000여개 폐수 배출 기업 중 하루 폐수 배출량이 2000㎥가 넘는 대형 사업장 318곳의 '특정 수질 유해물질' 관리 실태를 단속했다. 그 결과, 이 중 161개(51%) 기업이 발암물질인 벤젠·비소·디클로로메탄·6가크롬 등과 신경독성을 일으키거나 인체 장기를 공격하는 페놀·시안 같은 유독물질 등 특정 수질 유해물질이 든 폐수를 무허가 또는 미신고 상태에서 무단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현행법은 미량(微量)으로도 인체 및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벤젠 등 총 25종을 특정 수질 유해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단속한 결과, 대기업들의 유해물질 관리 불감증이 위험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 "적발된 기업 중 69곳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또는 행정 처분(공장 폐쇄·사용 중지·과징금 부과 등)을 우선 내리고, 나머지 92개 기업은 추가 조사를 거쳐 제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