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通商). 지난달 15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부조직 개편안(이하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부쩍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다. 개편안에 따르면 외교통상부는 외교부로, 지식경제부는 산업통상자원부로 각각 전환될 예정이다. 골자는 '통상 기능의 지식경제부 이관'이다. 하지만 외교통상부와 야당은 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 여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 박상원(41) 한국외국어대(이하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를 만나 통상 전문가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물었다.

지난 2009년 열린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진로 특강 당시 모습.

"통상은 흔히 무역과 동의어로 쓰입니다. '국제통상' 명칭을 달고 있는 학과의 전신이 대부분 무역학과란 사실만 봐도 알 수 있죠. 엄밀히 말하면 무역은 '개인이나 기업이 국경을 넘어 행하는 상업적 거래'를 뜻하는 반면, 통상은 '정부가 원활한 무역 활동을 위해 마련한 제반 활동이나 정책'까지 포함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과는 무역·통상 각각에 필요한 경제학과 (국제)법학을 동시에 가르친다는 점에서 '정통'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늬만 국제통상학과일 뿐 커리큘럼은 '무역영어' '무역실무' 등 예전 무역학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경우도 많거든요."

박 교수에 따르면 최근 개별 국가끼리 무역 규칙을 정하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통상 전문가의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가 집중적으로 양성하고자 하는 직업군 역시 통상 전문가다. 박 교수는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해외 거래가 필수이기 때문에 우리 학과 졸업생의 취업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졸업자의 취업 기업(기관)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현대그룹·삼성전자 등으로 고루 분포돼 있다.

"통상 전문가는 외국어·국제법·경제학에 두루 능통해야 합니다. 통상 업무가 부처 간 논쟁을 자아내는 것 역시 이 같은 특수성에 기인해요. 한·미 FTA를 예로 들어볼까요? 외교부가 협상 주체로 참여할 경우, 협상 당사자는 외교 전문가가 될 겁니다. 반면, 산업통상자원부가 협상권을 갖게 된다면 경제 전문가가 협상 테이블에 앉겠죠. 어느 경우든 장단점이 존재할 겁니다."

대부분 해외 무역법의 근간이 영미법인 까닭에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전공 강의 역시 대부분 영어로 진행된다. 법학 부문 교수 중엔 외국인도 있다. 나머지 교수진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이들로 꾸려졌다. 일례로 김성은 겸임교수는 법무법인 서정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김현종 초빙교수는 노무현 정부 당시 한·미 FTA를 추진했던 원년 멤버 중 한 명이다. 박 교수는 "(국제통상학과 재학생이 필수로 배우는)법학과 경제학은 각기 따로 공부해도 어려운 학문인 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입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모집 요강

●수시: HUFS글로벌인재(11명, 7.63대 1), 학업우수자(4명, 13.25대 1), 글로벌리더(5명, 6.8대 1), 일반〈논술〉(12명, 55.58대 1)

●정시: '나' 군(15명, 2.86대 1)
(전형명, 괄호 안은 모집 정원과 경쟁률·정원 외 인원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