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을 따랐을 뿐이죠. 제가 보고 싶은 영화를 최선을 다해 만들었더니 대중들도 그 영화를 보고 싶어 하더군요."

'포레스트 검프' '백 투 더 퓨처' '죽어야 사는 여자' 등의 흥행 영화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61) 감독이 내놓은 할리우드에서 오래 살아남는 비결이다. 신작 '플라이트' 홍보차 한국에 온 그는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플라이트'는 '캐스트 어웨이' 이후 저메키스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는 실사(實寫) 영화다.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승객의 목숨을 살려내며 영웅이 된 파일럿 휘태커(덴젤 워싱턴)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영웅 대접을 받는 휘태커가 마약과 술 중독자라는 게 알려지면서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다. 저메키스 감독은 "밖에선 영웅으로 받들어주지만 휘태커는 자신의 결함을 알고 있다. 그 갈등이 이 캐릭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얼마나 괴로워하는지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도덕적 모호함에 관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우리 인생과 비슷하죠."

'플라이트'는 24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포레스트 검프'로 감독상을 받았던 저메키스 감독은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해 섭섭하지 않나"는 질문에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는 것은 인정을 받는 것이고 감사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미스터리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