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인터뷰. 이스탄불(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ㅡ올림픽에서 언니처럼 되려면 얼마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았어요.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노하우 좀 알려주세요.(김희진·22·IBK기업은행)

▶네가 이런 진지한 얘기를 하니 이상하다. 그동안 많은 힘든 일이 있었고 기쁜 일들이 있었지. 너무 잘하고 있을 때에도 거기에 만족하지말고 항상 더 큰 꿈을 생각해. 자꾸 꿈을 크게 가지면 좋겠어. 그리고 희진이 너는 신께서 정말 좋은 신체조건을 주셨어. 그러니까 조금 더 노력하고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다면 언니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될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그걸 어떻게 버티려 하지 말고 그 힘든 시간조차도 최대한 즐길 수 있는게 중요한거 같아.

ㅡ제 별명이 '제2의 김연경'인데. 만약 제가 해외에 진출한다면 어떤 점이 필요할까요.(박정아·20·IBK기업은행)

▶정아야! 너는 앞으로 많은 경험이 필요해. 네가 이번에 올림픽 멤버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언니 생각에는 네가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 플레이만 봤더라도 많이 성장하고 배웠을거라 생각해. 앞으로 대표팀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들어가게 된다면 아무 생각하지말고 세계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보고 느끼는게 중요한거 같아. 리시브만 많이 보강된다면 넌 충분히 해외에서도 성공할수 있어. 화이팅!

ㅡ해외와 한국에서 경기하는 차이는 무엇인가요.(이소영·19·GS칼텍스)

▶일단 한국 선수들은 없고 모두 외국사람들 이라는게 차이지.(웃음) 물론 한국 리그도 강하지만 언니가 뛰고 있는 터키리그는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와서 뛰고 있는 리그이기 때문에 너무 강하고 배울점이 많아. 훈련 또한 쉽지 않고. 해외배구와 외국 사람들은 한국과 너무 다르기 때문에 네가 나중에 와서 몸으로 느껴봐.(웃음)

ㅡ타지 생활하면서 한국이 많이 그리울 것 같은데. 뭐가 많이 생각나냐.(김수지·26·현대건설·12년 절친)

▶친구들이 너무 그리워. 그냥 힘들 때는 한국 말로 많은 수다를 하면서 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가끔은 너무 슬퍼. 근데 요즘은 여기 터키 현지 통역 언니랑 현지 매니저분이 있어서 그나마 많은 얘기를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 하지만 내 스트레스를 그분들이 다 가지고 가는거 같아서 가끔은 미안해.(웃음)

ㅡ은퇴 후 진로가 궁금해. 하고싶은 일이나, 생각해 둔 계획이 있니.(황연주·27·현대건설·대표팀 룸메이트)

▶지금 해외에서 배운 것을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가 많은 선수들한테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이름으로 된 유소년 배구 학교를 만들어 많은 어린 선수들을 후원해주고 가르쳐 주고 싶어요. 이스탄불(터키)=박상경·김진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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