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위성 산하 방위기술연구소에 40년간 보관해온 플루토늄을 미국으로 반환했다고 14일 도쿄(東京)신문이 전했다. 방위성은 1973년 미국으로부터 '플루토늄239' 32g이 함유된 합금 42g을 100만엔에 구입, 방위기술연구소에서 보관해왔다. 플루토늄239는 핵무기 제조의 원료이다.

일본공산당은 1986년 도쿄 메구로(目黑)구 주택가에 있는 방위기술연구소가 이 플루토늄을 보관하고 있다고 폭로해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플루토늄과 같은 독성 물질을 보관할 경우, 소방청에 신고해야 하지만 방위성은 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플루토늄 보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원자력기본법 위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당시 방위성은 "플루토늄 합금만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에 핵무기 연구와는 관련이 없으며 중성자 측정기 연구 등에 활용해왔다"고 밝혔다. 방위성 플루토늄은 이후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 플루토늄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2009년 방위성이 방위기술연구소 부지에 '국제평화연수센터'를 짓는 공사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하며 플루토늄이 여전히 보관돼 있다고 밝히면서다. 국제평화연수센터는 해외 파견 자위대원들의 연수시설이다. 이후 주민들의 집단민원이 거세게 제기됐다. 방위성은 주민들이 메구로구에 지진 등이 발생하면 주변 지역이 오염되는 것 아니냐며 철거를 요구하자 플루토늄을 미국에 반환했다.

방위성은 이 플루토늄을 1985년 이후 연구 목적으로도 사용하지 않고 단지 보관만 해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목적이라면 방위성이 이를 공개했어야 한다"면서 연구 목적에 불순한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방위성이 1970년대 냉전 시기에 핵전쟁에 대비한 연구에 플루토늄을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일본은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목적으로 플루토늄을 29t정도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