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피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잡지를 많이 발행하고 있는 미국 최대 종합 미디어 그룹인 타임워너가 잡지 사업 부문을 일부만 남기고 정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이 나빠진 잡지를 버리고, 케이블 텔레비전과 영화 제작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각) 매각 협상에 참여 중인 관계자를 인용해 "타임워너가 주로 여성 관련 출판물을 발행하는 메레디스 코퍼레이션에 피플, 인스타일, 리얼심플 등 현재 갖고 있는 21개 잡지 브랜드 중 대부분을 팔 예정"이라며 "얼마에 넘길지는 아직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타임 워너는 가장 인기가 높은 잡지인 시사 주간지인 타임과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경제 전문지인 포춘만은 팔지 않고 남겨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잡지들은 지난해 미국 ABC(신문잡지 부수 공사 기구) 협회가 인증한 미국의 인기 잡지 순위에서 각각 12위, 15위, 101위에 올랐다.
메레디스는 피플과 인스타일 등 여성 독자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담은 잡지를 사들여, 여성 독자층을 더 넓히겠다는 심산이다. 메레디스는 이미 베터홈스 앤 가든스, 패밀리 서클, 레이디스홈 저널과 같은 인기 여성 잡지들을 발행 중이다.
타임워너는 1989년 영화 제작ㆍ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를 소유한 워너커뮤니케이션스가 타임, 피플 등을 발행하던 타임(Time Inc)과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
합병 당시 타임은 타임워너가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워너커뮤니케이션스가 음악과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는 동안, 타임은 그동안 잡지 부문에서 쌓은 명성을 바탕으로 오피니언 리더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였다. 피플과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 같은 잡지로 대중들에게도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태블릿 PC, 스마트폰등 모바일 전자기기로 정보를 얻는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잡지 구독자들이 줄어들고, 수입의 원천인 광고비마저 계속 내려가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타임워너는 작년 4분기에 매출이 5% 넘게 하락하는 등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잡지를 포함한 출판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나 줄었다.
간판 잡지인 타임의 정기구독자와 광고마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타임은 전체 직원 8000명 가운데 6%인 48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타임의 매출은 지난 5년간 30%가 줄었다.
미디어 산업 전문 투자은행인 드실바필립스의 리드 필립스 공동 창업자는 “타임워너가 잡지에 사용할 여력을 케이블 TV 부문과 영화 부문으로 돌리려고 한다”며 “이는 잡지 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