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의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직접 사살한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Navy SEAL) '팀 식스(Team 6)' 대원이 영웅 대접을 받기는커녕 가족 해체의 위기와 실업의 고통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빈 라덴의 이마에 세 발의 총을 쏘아 사살한 이 대원은 실명 대신 '저격수(The Shooter)'라는 이름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기사는 11일 발행된 남성 잡지 에스콰이아 3월호에 실렸다.
저격수는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했다. 저격수는 당시 3층 침실에서 빈 라덴과 처음 대면했다. 저격수는 "빈 라덴을 처음 봤을 때 그가 상당히 마르고 예상했던 것보다 키가 매우 크며 턱수염이 매우 짧다는 생각이 한순간에 모두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빈 라덴은 가장 젊은 아내인 아말을 방패 삼아 뒤에 서 있었다.
빈 라덴은 당황한 듯 보였으며 선반 위에 놓인 AK47 소총을 집으려고 했다. 저격수는 "그 순간 빈 라덴의 이마를 향해 두 발의 총을 쐈다. 탕!탕! 그는 고꾸라져 침대 앞에 쓰러졌고 나는 같은 곳에 총을 다시 쐈다"고 말했다. 이 모든 일이 15초 안에 끝이 났다고 저격수는 말했다.
저격수는 지난해 9월 19세 때부터 16년간 복무한 네이비실을 떠났다. 그는 "아이들이 졸업하고 결혼하는 걸 살아서 지켜보고 싶었고 잠도 밤새 푹 자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복 테러에 대한 공포 때문에 평상시에도 항상 주머니 속에 넣은 칼을 쥐고 있으며, 어디를 가든 출구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그는 부인과 법적으로 이혼했지만 지금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저격수의 부인은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들의 이름을 바꾸고, 집이나 자동차 관련 서류에서 남편 이름을 모두 없애는 중이지만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저격수는 전역 후 미 정부로부터 사실상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월 486달러(약 50만원)의 가족 건강보험도 그의 주머니에서 나간다. 연금 지급 기준인 '20년 복무'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빈 라덴의 목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70억원)를 걸었지만 작전에 투입된 군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역하는 그를 위해 군이 알아봐 준 일자리는 맥주 운반 트럭의 운전사였다. 그러나 그는 적응하지 못하고 얼마 안 돼 실직했다. 이후 직장을 구하러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태이다. 여러 작전에서 적군 30여명을 사살한 무공(武功)은 취직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