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과 한국의 인연은 깊다. 한국은 정부 수립 전인 1948년 제14회 런던 하계올림픽 때 처음으로 출전해 'KOREA'와 태극기를 알렸다. 레슬링은 당시 한국이 선수를 파견한 7개 종목 중 하나였으며, 이후 복싱과 함께 한국이 참가한 모든 올림픽에 '개근'했다.

한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 역시 레슬링이었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때 양정모가 레슬링 자유형에서 고대하던 금메달을 따냈다. 1948 런던올림픽부터 1972 뮌헨올림픽까지 은 5, 동 7개에 그쳤던 한국의 금맥(金脈)을 뚫어준 쾌거였다.

이후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7개 대회(1980년 모스크바 대회는 불참)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효자 역할을 했다. 고교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던 이건희 삼성 회장이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레슬링을 메달밭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

한국 레슬링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 한 개라는 불명예를 당했지만, 작년 런던올림픽에서 김현우가 우승(그레코로만형 66㎏급)을 차지하며 끊어졌던 금맥을 이었다. 특히 김현우는 당시 8강전에서 오른쪽 눈을 다치는 바람에 결승에선 거의 눈을 뜨지 못하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획득해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한국이 그동안 올림픽에서 따낸 총 금메달 개수(11개)는 세계 랭킹 9위에 해당한다. 러시아(구소련 포함)가 87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50개로 2위이다.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레슬링(금 11·은 11·동 13)이 차지하는 비중도 컸다. 양궁(금 19·은 9·동 6), 유도(금 11·은 14·동 15)와 함께 3대 주력 종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