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 예산을 심사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의원 8명의 의정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6명의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 관련 예산으로 1000억~2000억원대 끌어당겼다고 지역구민에게 홍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문화일보 분석에 따르면, 국회 예결위 위원장이자 계수조정소위 위원장을 맡은 장윤석(경북 영주·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관련 국비 예산으로 5418억원을 반영했다. 영주댐 건설 2333억원, 동서 5축 간선도로 건설 950억원 등이다. 이는 영주시의 올해 예산이 5170억원보다 많다.

예결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학용(경기 안성)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 국비 예산으로 994억원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하수시설 완공을 위한 예산 375억원, 생태하천조성사업비 46억원 등이다.

민주통합당 간사인 최재성(경기 남양주) 의원도 지역구 국비 예산으로 화도체육문화센터 건설 32억원, 387번(화도∼운수 간) 지방도로 건설 50억원 등 모두 845억원을 반영했다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새누리당에서는 나성린(부산 진갑) 의원이 1071억 원의 부산 관련 예산을,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이 1709억 원의 대구 관련 예산을 각각 반영했다고 의정보고서에 공개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박민수(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의원이 4개 군 관련 국비 예산으로 1952억원,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이 2개 군 관련 국비 예산으로 1528억원, 양승조(충남 천안 갑) 의원은 천안시 관련 예산으로 1417억 원을 각각 챙겼다고 밝혔다.

전진영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수조정소위가 비공개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예결위를 상임위로 전환해야 공개원칙이 관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