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했던 플루토늄 생산을 재개하고 우라늄 농축시설도 신·증설하기로 했다.

아오모리(靑森)현 롯카쇼무라(六ヶ所村)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원연(原燃)은 향후 3년간 플루토늄·우라늄 혼합산화물(MOX) 분말 16.3t을 제조할 계획이라고 원자력규제위원회에 보고했다. 도쿄(東京)신문은 10일 "롯카쇼무라에서 추가 생산할 16.3t의 MOX에는 핵무기로 전용이 가능한 핵 분열성 플루토늄 5t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본에는 MOX를 원료로 사용하는 원자력 발전 시설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등 4기가 있다. 하지만 모두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MOX 발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아 발전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

당초 일본은 플루토늄을 원료로 핵발전을 하는 고속증식로 몬주용으로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 하지만 몬주가 각종 사고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는 등 상용화가 늦어지면서 M0X로 활용 방향을 변경했다. 일본 정부는 고속증식로 몬주의 상용화 시기를 2050년으로 잡고 있다.

일본은 고속증식로 몬주와 MOX 등 사용 후 핵연료의 재활용을 명분으로 현재 약 29.6t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원전가동 중단 등으로 사용할 곳이 없는데도 플루토늄을 계속 생산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원연은 또 롯카쇼무라의 우라늄 농축시설의 원심분리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형 원심분리기는 기존 원심분리기보다 처리 능력이 4~5배 정도 뛰어나다. 원심분리기는 저농도 우라늄으로부터 고농축 우라늄을 분리하는 시설이다.

롯카쇼무라는 전국의 원전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를 모아 재처리 하는 시설이다. 일본은 그동안 롯카쇼무라 재처리 시설에 2조2000억엔을 투자했다.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2004년부터 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방사능 누출 사고 등이 끊이지 않아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일본 정부는 작년 6월 MOX공장의 추가 건설을 허가했으며 현재 건설 공사 중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 이후 2030년대에 원전을 제로로 줄이는 민주당 정부의 '탈(脫)원전'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원전의 재가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