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팀' 오리온스가 6년 만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오리온스는 8일 현재 18승20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지난달 초 8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9경기에서 6승3패를 거두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추일승<사진> 오리온스 감독은 8일 통화에서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해 팀이 제자리를 찾았다"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강에 오른다고 해서 거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며 더 큰 목표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2006~2007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나서 이후 다섯 시즌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세 차례나 최하위(10위)를 기록했고,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옮긴 지난 시즌에도 8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도 악재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가 태업 끝에 7경기 만에 짐을 싸서 떠났다. 최진수가 작년 10월 말 어깨를 다치더니 11월 초에는 김동욱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오리온스는 12월 중순 6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다.

다행히 부상 선수들의 공백은 오래가지 않았다. 최진수가 작년 12월 9일 돌아왔고, 김동욱도 지난달 10일부터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오리온스는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추 감독은 '봄 농구'에 대한 희망을 살린 1등 공신으로 리온 윌리엄스(197㎝)를 꼽았다. 윌리엄스는 리바운드 1위(11.9개), 득점 5위(18.4점)에 올라 있다. 추 감독은 "공에 대한 집요함과 위치 선정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레더의 이탈로) 혼자 골밑에서 분투할 때도 불평 한번 하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가드 전태풍도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2.9득점, 어시스트 6.2개(전체 1위)를 달리며 야전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즌 종료까지 16경기를 남겨둔 오리온스의 남은 과제는 상위권 팀에 대한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1위 SK(4패), 2위 모비스(1승3패), 3위 전자랜드(1승4패)에 크게 밀린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