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각 부처 장관 인사 시점을 사실상 설 연휴(9~11일) 이후로 잡음에 따라 '박근혜 정부'가 지각 출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박 당선인이 취임한 이후에도 국무회의 등에 한동안 현 정부 장관들을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8일 오전 1차 주요 인선을 하고 2차 발표는 설 연휴 이후 인선과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8일엔 우선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요직을 미리 발표하고 각 부처 장관 인사는 2차 발표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 인선이 먼저 이뤄져야 그의 제청을 받아 장관들을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부처 장관들도 총리와 똑같이 법적으로 최장 20일의 기간이 보장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서가 넘어오면 청문특위를 꾸리고 여야 협상을 통해 일정을 조율한 후 청문회를 실시하고 경과보고서를 작성, 채택해야 한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 모든 과정을 가장 빨리 할 경우 일주일 정도가 걸린다.

새누리당은 박 당선인의 취임식에 맞춰 새 정부를 정상적으로 출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열흘 정도면 총리와 장관 청문회를 모두 끝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려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이 같은 '신속처리 프로세스'에 협조를 해줘야 한다. 하지만 야당은 "정상적이고 충분한 검증"을 강조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과거 이명박 정부의 사례에서 보듯이 장관 임명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검증을 충분히 해서 시작을 제대로 하는 것이 새 정부 5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