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국 서울 명덕고 진로진학상담교사

Q. 올해 고교에 입학하는 여학생입니다. 치과의사인 사촌 언니가 멋져 보여 저도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요. 중학교 때 성적은 중위권이었는데 치과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들 하네요. 지금부터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세요.

A. 우선 학생의 꿈이 본인에게 맞는 진로인지부터 점검해봅시다. 흔히 중고생이 알고 있는 직업의 가짓수는 50개에서 100개 사이입니다. 그 중 상당수는 부모님이나 친척, 지인 등 주변 사람이 실제 갖고 있는 직업입니다. 아직 넓은 세상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으니 그러는 게 당연합니다. 다만 자신의 적성·능력·흥미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막연한 꿈을 갖는 건 경계해야 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가 중도 포기하기 십상이거든요.

2013년 2월 현재 국내에 존재하는 직업 수는 대략 1만2000가지입니다. 학생이 진로를 고민 중인 이 시각에도 새로운 직업은 계속 생겨나고 있어요. 그러니 수시로 워크넷(www.work.go.kr)에 접속, '직업정보검색' 등을 활용하며 직업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찾아보세요. 관심 있는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까지 갖는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러다 보면 직업이나 장래 희망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사촌 언니가 멋있어 보이는 이유가 혹 '아픈 사람을 낫게 해줘서'인가요? 사실 (질병을 치료하는)보건·의료 관련직에도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치아 건강 분야만 해도 치과의사 외에 치과기공사·치과위생사 등이 있죠. 학생에겐 아직 전공이나 진로를 선택하기 전 3년이란 시간이 남아 있으니 그 시간을 활용, △구체적 업무 △향후 전망 △근로 환경 △만족도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필요한 지식이나 교육 수준 등 다양한 직업을 꼼꼼하게 탐색해보길 바랍니다.

그 과정을 거친 후에도 여전히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면 다음 순서는 '꿈'을 '행동'으로 실현하는 겁니다. 어떤 직업이든 그에 걸맞은 지식과 능력, 가치관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학업뿐 아니라 체험·봉사활동이 병행되는 건 바로 그 때문이죠. 꿈은 성적에 맞춰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죠. 수많은 학생이 학교 생활에서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합니다. 명확한 꿈이 정립되지 않은 데 따른 결과죠. 학생이 앞서 말한 과정을 거쳐 정말 치과의사를 확실한 꿈을 삼았다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성적도 자연스레 오르겠죠.

또 한 가지,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바랍니다. 협동심·창의력·봉사정신·책임감·리더십 등 직업인이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를 학생 입장에서 함양하려면 그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거든요. 이처럼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과 교내외 활동으로 배운 점 등을 본인의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www.edupot.go.kr)에 잘 정리해둔다면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모쪼록 자신에게 딱 맞는 꿈을 찾고 즐거운 고교 생활을 통해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길 기원할게요.

※'맛플 상담실'에 털어놓고 싶은 독자 여러분의 고민을 이메일(rihanna@chosun.com)로 보내주세요. 성적·이성교제·외모 등 어떤 주제라도 좋습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아도 되지만 또래 독자와 상담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성별과 학년은 반드시 기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