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우라늄 농축 시설을 최초로 확인한 미국의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4일(현지 시각)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이 핵실험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란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
헤커 박사는 이날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북한과 이란은 이미 미사일 부문에서도 정보를 공유한 전례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란은 이미 핵무기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우라늄 농축 기술을 갖고 있지만, 아직까지 '평화적 목적의 핵 개발만 하고 있다'고 위장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핵실험을 감행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과 핵실험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이런 그림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이란은 북한에서 얻은 정보로, 자체 핵실험을 하지 않고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최근 도발 배후에서 이란이 일종의 '스폰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북한의 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외부의 도움 없이 1년 사이에 장거리 로켓을 두 번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이미 지난해부터 이란 과학자들이 북한에 상주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란은 북한에 돈을 대고 북한은 미사일·핵실험 정보를 제공하는 커넥션이 가동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