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이 1일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38)이 유럽 축구 겨울 이적 시장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프랑스의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은 1일(한국 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LA갤럭시와 계약이 만료된 베컴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 시즌이 끝나는 6월 30일까지 5개월 단기 계약이지만 상황에 따라 1년 연장을 논의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베컴이 주급 15만파운드(약 2억5000만원)를 받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LA타임스는 "PSG가 베컴에게 매월 1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고, 영국 데일리 미러는 "베컴이 PSG로부터 5개월 동안 330만파운드(약 58억원)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회견장에 나타난 베컴은 "여기서 받는 급여 전액을 파리의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베컴은 "과거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기부에 대한 논의는 입단 협상 과정에서부터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훌륭한 구단과 미래를 함께하게 돼 기대된다"고 했다.

작년 12월 MLS(미국프로축구) LA갤럭시와 계약이 끝나고 자유계약 선수가 된 베컴이 최종적으로 PSG를 선택한 이유는 카타르 투자청이 소유하고 있는 구단의 화끈한 씀씀이에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 13승6무3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진출해 있다.

베컴은 축구선수로는 황혼기인 38세이지만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과 정확한 킥 능력은 여전히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PSG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티아구 실바 등 정상급 멤버에 베컴까지 영입하면서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PSG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AC밀란 감독 시절 베컴을 두 차례나 단기 임대한 적이 있다. 베컴은 오는 9일 바스티아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유스 출신으로 1993년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맨유에서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정규리그 6회, FA(축구협회)컵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스페인 리그에서 활약했다. 2007년 LA갤럭시로 옮긴 후에는 MLS(북미프로축구) 6시즌 동안 3차례 서부지구 리그 우승 및 플레이오프 우승, 두 차례 MLS컵 우승에 기여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3)도 이날 맨체스터 시티에서 AC밀란으로 이적했다. 계약기간은 2017년 6월 30일까지이며 연봉은 450만유로(약 66억원), 이적료는 2000만~2500만유로(약 295억~368억원) 사이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