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발행인이 또한번 세계 경제에 경고음을 냈다.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이 부작용을 낳아 채권 시장이 무너지고 증시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파버는 31일(현지시각) CNBC방송에 출연해 "채권 시장이 이미 중앙은행의 무제한적 양적 완화로 약해져있고, 증시는 버블 단계로 진입했다"며 "중앙은행은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 통화 완화책을 발표했는데, 이때 찍어낸 돈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5개월 전에는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들어갔고, 지금은 증시에 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들어 미국 국채 금리는 23bp(1bp=0.01%포인트)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지만, 증시는 연일 랠리를 펼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0% 가까이 상승한 1500선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영국 FTSE 100지수도 6% 이상 상승했다.
파버는 특히 아시아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주식은 더 이상 싸지 않다"고 말했다. 올 들어 일본 닛케이 225는 3% 상승했고, 상하이종합은 4.3% 올랐다.
최근 파버는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서 내놓고 있다. 그는 앞서 29일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증시는 2월쯤 조정을 받은 후 다시 오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급락할 것"이라며 "나는 지금 가진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