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 업체인 구글이 북한 지역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29일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지도 정보를 얻기 힘든 지역 중 하나였으나 오늘부터 구글 지도(map.google.com)에서 북한의 상세한 지도를 제공한다"며 "이는 구글 '지도 작성기'(맵메이커) 사용자들이 수년간 공동으로 노력해 만든 것"이라고 했다. 지도 작성기는 이용자가 직접 도로·건물·상점 등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진위를 확인해 교정하는 개방형 시스템으로, 현재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15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구글 지도가 제공하는 평양의 유명 냉면집 옥류관의 위치 사진. 구글은 29일부터 북한 지역 상세 지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북한 지도는 북한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사용자들이 이미 알려진 정보, 위성 이미지, 기존 아날로그 지도 등을 통해 수집한 각종 데이터를 적용한 것이라고 구글 측은 밝혔다. 과거 아프가니스탄·미얀마처럼 지도 정보를 구할 수 없었던 나라들의 지도 제작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구글맵에서 북한은 평양 등 몇몇 도시 이름만 표시돼 있었을 뿐 전체가 빈 공간으로 표시됐었다. 하지만 이날 업데이트된 지도는 평양 시내의 도로, 지하철역, 호텔, 병원, 백화점, 광장, 경기장 등이 자세히 표시돼 있고, 이를 위성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 양각도 골프장,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까지 보여준다.

평양 이외 지역은 신의주·함흥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대부분 공백으로 남겨져 있다. 하지만 영변 핵단지에는 '플루토늄 원심분리기 시설' '핵과학연구센터' 등이 표시돼 있고, 북한이 공개를 꺼리는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황송·북창 수용소도 검색이 가능하다.

구글의 북한 지도 서비스가 특히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시점' 때문이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 회장이 불과 3주 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북한을 방문했었고, 당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었다. 슈미트 회장 방북 직후 이 같은 서비스가 시작된 것을 두고 "구글이 앞으로 대(對)북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게 아니냐" "방북 당시 슈미트 회장과 북한 측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 등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구글 측은 이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고 "이번 지도 서비스는 아직 북한에 가족이 있는 남한의 실향민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직 지도가 완벽하지 않아 추후에도 북한 지도와 관련된 업데이트를 계속 하겠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