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28일 '우리민족끼리가 유일한 출로'란 제목의 시론에서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의 단계적 해제를 주장한 통일분야 인수위원(최대석 전 인수위원 지칭·사진)의 갑작스러운 추방극을 벌이는 등 북남관계 개선을 요구하는 민심에 보답할 의지가 있는지 진의를 더욱 의심케 만들고 있다"고 했다. 조선신보는 북한의 관영매체는 아니지만 평양에 특파원을 두고 북한 권력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북측이 최 전 위원의 사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화여대 교수인 최 전 위원은 7~8년 전부터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 관련 핵심 참모로 활동해 왔으며,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통일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최 전 위원은 지난 12일 인수위원 직에서 사퇴하면서 "좀 복잡한 문제가 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책임지기로 했다"고 했을 뿐 자세한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인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선 "개인 비리는 아니니 걱정하지 마라"고도 했다. 반면 박 당선인 측과 인수위는 최 전 위원의 사퇴 이유에 대해 "일신상의 사유"라며 입을 다물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작게 보면 부적절한 대북접촉, 좀 크게 보면 대북정책을 둘러싼 노선 투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의 대북정책 성향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 집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최 전 위원이 캠프 시절부터 경남대 K교수, 동국대 P교수, 가톨릭대 P교수 등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에 동조하는 학자들을 자주 만나고 이들과 박 당선인의 만남을 주선해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했다.
최 전 위원은 인수위 사의를 표명한 지난 12일에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박순성 동국대 교수와 점심을 같이 했고, 오후 3시쯤엔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통일장관을 지낸 정세현 원광대 총장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당선인 측 인사는 "대북 정책을 둘러싼 노선 갈등보다는 최 전 위원의 처신이 문제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