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27일(이하 현지 시각) 포트사이드·수에즈·이스마일리야 등 3개 도시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축구장 참사'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시민이 지난 26일부터 군경과 유혈 충돌을 벌이는 등 이집트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반(反)정부 유혈 시위가 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집트는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31년 동안 비상사태가 내려졌다가 작년 5월 이를 해제했다.
무르시 정부는 이 3개 도시에 3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 명령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공공 시설물 파괴와 시민에 대한 테러 등은 개혁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라며 "폭력 사태를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위는 당초 재판 결과에 불복한다는 항의성 시위였다가 곧 무르시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비화했다.이 지역들에서 벌어진 충돌로 현재까지 4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포트사이드에서는 지난 26일 벌어진 시위대와 군경 간 유혈 충돌이 사흘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