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콴 이후 처음으로 미국 여자 피겨선수권을 2연패한 선수가 탄생했다.

애쉴리 와그너(21)는 27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폐막한 전미선수권 대회에서 우승, 지난해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05년 미셸 콴 이후 처음이다.

와그너의 쇼트·프리 합산 점수는 그러나 188.84점에 그쳐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난조를 보인 까닭이다.

와그너는 올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우승과 파이널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22)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피겨의 간판선수로 등장했다.

그런데도 이날 집중조명을 받은 선수는 올해 17세의 그레이시 골드다. 처음 출전한 대회여서 잔뜩 긴장했는지 쇼트 9위로 선두 와그너에 무려 13점이나 뒤졌다. 그러나 프리 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쳐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전문가들도 골드가 올시즌 미국 여자선수들 가운데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골드의 점프는 마치 물 흐르듯 부드럽고 때로는 힘이 넘쳐 전문가들도 감탄을 금치못했다. AP통신은 "오늘 골드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룹 컴비네이션 점프는 '피겨퀸' 김연아마저 감명을 받을만한 연기였다"고 보도했다.

와그너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골드는 3월초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와그너와 함께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 피겨계는 골드가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미국에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