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크리스천 베일(왼쪽)과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

영화 '다크 나이트'의 배우 크리스천 베일(38)이 지난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41)과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베일과 천 변호사는 지난 20일 그들의 가족과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에서 베일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천 변호사와 팔짱을 낀 채 디즈니랜드를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이다.

베일이 천 변호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2011년 말 베일이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을 고발하는 영화 '진링의 13소녀'를 홍보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을 때다. 베일은 당시 천 변호사에 대해 처음 알게 됐고 그의 행동에 감명을 받아 가택연금 중인 그를 방문하기로 결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후 베일은 CNN 방송 제작진과 함께 베이징에서 8시간을 운전해 산둥성에 있는 천 변호사의 집을 찾아갔다가 중국 공안에게 저지당해 만남을 이루지는 못했다.

베일은 지난해 10월 뉴욕에서 열린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퍼스트'의 시상식에서 천 변호사에게 직접 인권상을 시상했다.

농민과 장애인 인권 운동에 앞장서온 천 변호사는 2005년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강요하면서 빚어진 낙태와 불임 시술 등을 폭로했다가 감옥살이를 했고 2010년 출옥 뒤 가택연금을 당했다.

지난해 4월 천 변호사는 당국의 감시를 뚫고 극적으로 집을 탈출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현재 그는 뉴욕대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