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장난감의 대명사인 레고와 바비인형이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세계 조립 완구 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세계 3위 장난감 회사인 레고가 ‘레고 프렌즈’라는 신상품으로 여아용 완구 시장에 진출하자,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세계 2위 장난감 제조사인 마텔이 여아용 조립 완구 시장 진출을 선포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23일(현지시각) 마텔이 캐나다 조립 완구 기업인 메가블락(Mega Bloks)사와 합작해 '바비 인형 조립세트'를 이르면 올해 3월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마텔사가 조립형 바비를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은 레고의 ‘선제 공격’ 때문. 레고는 지난해 여아용 완구 제품인 '레고 프렌즈'를 출시하며 여아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레고는 통상 남자 아이들의 장난감으로 여겨져 왔지만, 레고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동 고객의 또다른 절반인 여아들도 잡으려는 생각에 호시탐탐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다.
마침내 레고는 레고 프렌즈를 앞세워 유럽에서만 4000만달러를 들이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폈고 그 기세로 세계 장난감 업계 4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바비인형 조립세트'는 이런 '레고 프렌즈'에 대한 마텔사의 반격. 자신들의 아성으로 여겨온 여아 완구 시장의 영역을 침범당하자 위기감이 든 것이다. 마텔사는 완구업계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2위로 떨어지면서 선두 자리를 해즈브로에게 내준 상태. 해즈브로사는 보드게임 ‘모노폴리’와 자동차-로봇 변신 완구 ‘트랜스포머’ 등이 주력 상품이다. 마텔사는 "남녀 구분 없이 누구나 갖고 놀 수 있는 (조립형) 바비 인형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기존 바비인형의 주고객인) 여자아이에겐 색다른 경험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텔사는 레고 프렌즈와의 차별화도 염두에 뒀다. 바비 인형 조립 세트를 손가방 형태로 만들어, 완구를 갖고 놀면서도 아이나 보호자가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했다. 손가방을 펼치면 그 위에 조립할 수 있는 형태다. 레고가 조립 조각들 때문에 간혹 혼돈을 겪는 불편을 염두에 둔 대응책이다. 종류도 다양한 테마와 배경으로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