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의회가 23일(현지시각) 당초 예상대로 국가 부채 법정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 하원은 이날 국가 부채 한도를 오는 5월 19일까지 약 4개월간만 일시적으로 높이는 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가결처리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앞으로 4개월 동안 국가 부채 한도 법정 상한선인 16조4000억달러을 넘겨도 예산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은 이날 표결 이후 "이 법안은 의회가 재정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조치"라며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 부채 한도를 영구적으로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표결 이전부터 무난히 하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원 내 다수당인 공화당이 추진하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하원의원은 표결에 앞서 "국가 부채를 또다시 늘린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며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안은 곧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 의회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인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앞서 이미 "공화당이 국가 부채 한도 재조정 문제를 예산 삭감안과 연계하지 않은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한 일"이라며 "하원이 이 법안을 승인하면 상원도 가능한 한 빨리 원안 그대로 가결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이 법안이 상ㆍ하원을 통과하는 대로 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국가 부채는 이미 작년 12월 31일로 법정 상한선인 16조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재무부가 긴급 조치로 200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2개월 정도 시한이 늘어났지만, 이 역시 오는 3월이면 고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