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 핵심은 미래창조과학부다. 통섭ㆍ융합을 추구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연구개발(R&D) 예산 배분, 기초과학 연구 지원, 정보통신기술(ICT) 진흥, 지식재산권 업무 등을 한 곳에 집중시켰다.

벌써부터 '공룡부처'로 너무 비대하고 많은 업무를 관장하다 보면 장관이 세세하게 업무를 제대로 챙길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래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제에 대한 비전과 구체적 액션플랜 수립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과 시너지 효과 추구 ▲다른 부처와의 협업체제 구축 ▲조직을 변화시키고 잘 관리할 수 있는 장관의 리더십 등을 꼽았다.

첫째, 창조경제에 대한 당선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전과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빨리 수립해야 한다. 미래선도 연구 지원, 미래사회 변화 예측, 융합형 연구공동체 지원, 지식생태계 구축 및 보호를 위한 법제도 지원 등 과거 어떤 부처와도 다른 새로운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여러 부처에서 온 공무원들이 그 비전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 출범 전인 2월중으로 구체적인 비전과 미션, 실행계획들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째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문화와 시너지 효과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위원회가 단순히 합쳐진 조직이 아니라 지식경제부, 문화관광부, 교육부, 행정안전부 등의 관련 기능까지 모두 가져와 이를 통섭ㆍ융합하는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자는 취지다. 목적 자체가 통섭ㆍ융합인 만큼 어떻게 하면 과학기술, ICT 등 여러 분야가 모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모든 정책의 방점을 혁신에 두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일하는 방식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외부 민간 전문가를 국장 또는 과장급으로 대거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순수 공무원만으로는 유연성과 창의력에서 한계가 있어 창발적 아이디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부처간 협업체제도 중요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여러 부처의 기능이 모아졌다고 하지만 다른 부처들과의 협력과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박 당선인은 이미 여러 차례 발언과 정부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러나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다고 해서 '우리가 잘 났다. 다른 부처는 따라와라'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경제기획원이 예산 권한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다른 부처를 강압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가의 10~20년 후 장기 비전을 제시하면서 정책 내용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설득해 성공했었다는 점을 본받아야 한다.

넷째, 조직을 변화시키고 잘 관리할 수 있는 장관의 리더십도 필요하다. 옛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뿐 아니라 여러 조직이 합쳐졌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오합지졸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세하게 여러 분야를 챙길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확실히 부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원희 한경대 교수는 "초대 장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 분야만 아는 전문가여서는 안 되고 조직과 구성원들의 변화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