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수사 당국이 재정 적자를 잘못 계산한 통계청 직원들을 고발했다. 얼핏보면 국내 문제로 보이지만 그리스가 받은 구제금융의 적법성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수사 당국이 안드레아스 게오르기우 통계청(Elstat) 청장과 그의 부하직원 2명을 고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2009년 그리스의 재정 적자를 부정확한 방법으로 계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잘못된 계산법으로 실제로는 그리스 국내 총생산(GDP)의 12%인 재정 적자 규모는 15.8%까지 부풀려졌다.
만약 게오르기우 청장 등이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이들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그리스 당국의 수사는 통계청에 불만을 갖진 한 통계학자의 조사에 따라 시작됐다고 FT는 전했다. 조이 게오르간타 통계학과 교수는 통계청 이사회에서 해임된 이후 재정 적자 계산법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다.
이번 사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는 그리스에 제공된 구제 금융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고개들 것으로 보인다. EU통계청 유로스타트는 당시 그리스 통계청이 집계한 재정 적자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였으며, 이를 토대로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에 172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집행했다.
익명의 애널리스트는 FT에 "만약 그리스 재정 적자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그리스에 제공한 구제 금융에 대한 근거도 타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