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은 20대 여성이 '냉동인간'이 되겠다며 모금운동을 펴 결국 필요한 경비 8만달러를 적립해놓고 숨졌다.

트루먼 대학에서 신경과학을 전공한 킴 수오지(23)는 지난 2011년 3월 뇌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자신의 삶이 3~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그는 냉동인간이 될 결심을 굳혔다. 사체를 극저온에 냉동시킨 다음 훗날 발전된 의학기술이 자신을 살려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수오지는 생전 자신의 블로그에 "내가 죽은 다음에도 의식은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시신을 냉동상태로 보관하면 언젠가는 의학기술이 발달해 내 육신을 해동시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에 소재한 냉동보관소에 시신을 안치하려면 8만달러가 필요했다.

알코(Alcor)생명연장재단이 수오지를 위해 모금운동을 펼쳤다. 그는 모금이 끝났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지난 17일 편안히 눈을 감았다.

'냉동인간'은 1962년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주장해 학계를 놀라게 했던 이론이다. 실제로 개구리나 금붕어의 경우 섭씨 영하 200도 정도의 액체 질소 안에 넣어 급속냉동시켰다가 미지근한 물에 넣어 해동시키면 되살아난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 부활한 사례가 없다.

냉동보존술에 대해 가장 많은 연구를 진행 중인 알코생명연장재단은 2040년 쯤이면 냉동인간이 소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냉동상태로 보관된 수오지도 약 30년 후엔 부활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잠들어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