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45)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13)이 올해 서울 영훈국제중학교 입시에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했다. 22일 영훈국제중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아들은 한부모 가정 자녀 자격으로 사배자 전형에 응시해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했다.

올해 영훈국제중 사배자 전형 모집은 32명을 뽑는데 155명이 몰려, 4.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전형의 경우, 초등학교 성적과 자기소개서 등을 심사해 정원(128명)의 3배수까지 압축한 다음, 추첨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올해 일반 전형 경쟁률은 9.3대 1이었다.

영훈국제중은 1969년 일반중학교로 출발해 2008년 국제중으로 전환된 학교다. 주요 교과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1년 학비가 1000만원(방과 후 활동비 등 포함)이다. 정부는 국제중 입시에서 전체 정원의 20%를 사배자 전형으로 뽑도록 하고 있다.

국제중 사배자 전형은 경제적 배려 대상자(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등)와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조손 가정·한부모 가정·다문화 가정 등)로 나뉜다. 이에 따라 미국인 금융 전문가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학생이 다문화 가정 자격으로 합격하거나, 부유한 가정 자녀가 다자녀 가정 자격으로 합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 아들에 대해서도 그런 사례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재용 부회장은 2008년 임세령 전 부인(대상그룹 상무)과 이혼해 이번에 자녀가 한부모 가정 자녀 전형에 지원한 것이다.

이 부회장 아들의 사배자 전형 합격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영훈국제중은 "선발 과정에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한부모 가정 자녀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정서적 약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 아들을 '사회적 약자'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