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남자 옷이 널려 있다. 중학교 3학년생 유리는 이 장면을 찍고 '쓸쓸함'이라 이름 붙였다.

"한 사람이 사나 보다. 빨랫줄이 허전하다. 빨랫줄만이 아닐 거다. 밥상에서도 잠자리에서도 그는 혼자일 거다. 여자의 옷도 아이의 옷도 빨랫줄에 걸렸으면 좋겠다." 텅 빈 빨랫줄에서 외로움을 읽는 유리는 집안 형편이 어렵다.

다친 마음을 사진으로 치유한 청소년 58명이 21~29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사진전을 연다. 전시 제목은 '시간 여행자, 사진작가 되다'. 왕따, 학교 폭력, 빈곤,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었던 이 학생들은 두산그룹의 청소년 정서함양프로젝트에 참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사진강좌를 들었다.

사진가 김중만씨 등의 강의를 들으며 마음속 응어리를 사진으로 풀어냈고, 자신이 고른 두 컷씩을 내놓으며 에세이도 적었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