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조만간 28개 전(全) 공기업의 감사 및 임원이 그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췄는지를 점검하는 '낙하산' 특감(特監)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감사원은 지난 14일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감사를 통해 전문성이 없는 공기업 낙하산 인사들을 가려내고, 공기업 임원 임명에 대한 자격 요건을 강화토록 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감사 자리는 특별한 자격 요건에 관한 규정이 없는 탓에 그동안 낙하산 인사가 빈번하게 이뤄졌다"며 "이번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기관이나 지자체 감사는 특정 분야 근무 경력 등의 자격 요건이 법에 규정돼 있지만, 공기업 감사에 대한 자격 규정은 따로 없다.
감사원의 이 같은 감사 방침은 최근 박근혜 당선인이 공기업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이후 나온 것이다. 박 당선인은 지난달 25일 "최근에 공기업, 공기관 이런 데 전문성 없는 인사들을 낙하산으로 선임해서 보낸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면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 이 때문에 이번 감사원 감사는 현 정권의 '낙하산 인사'를 교체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달 10일에는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신임 감사에 군(軍) 출신인 청와대 정보분석비서관이 임명됐다. 같은 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에는 경실련 출신으로 청와대 서민정책비서관을 지낸 인사가 임명됐다.